아이폰의 음성메모 기능 덕분에 강의를 잘 듣고 있었다. 어느날과 다르게 아이튠즈에서 싱크를 하려는데 이게 왠일? 싱크가 전혀 되지 않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아이폰 상에서 음성메모에 들어가 확인한 결과 1시간 2시간짜리 녹음이 0초 이렇게 표시되고 재생조차 되지 않는 것이다.

무슨일인가 하고 구글신과 네이버친구의 도움으로 몇군데 뒤져보니, 애플포럼에 관련된 내용이 하나 있었다.(관련링크)
iPhone Explorer란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내부를 뒤져서 루트 아래 음성메모(Recordins)라는 디렉토리에서 db파일을 삭제하니 해결되었다는 보고였다.

헌데 실제로는 그렇게 해결되지 않았다.
막상 그곳을 열었을 때는, 같은 파일이름을 가진, 확장자만 .m4a(원래 음성메모 녹음파일 결과물)과 .mov인 파일들이 같이 있는 것들과 .m4a만 있는 것들이 있었다.
KMPlayer나 다음 팟플레이어 등으로 재생했을 때는, .mov 파일은 12초 정도만 재생되고 끝났으며, .m4a 파일은 재생 자체가 불가능한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뭔가 낌새 이상한 걸 느꼈다.. '아! 혹시 .mov 파일이 raw 파일이고, 이걸 실시간으로 .m4a파일로 인코딩 하는건가?'

뭐 혼자 야밤에 하는 삽질이겠지만, 대충 그렇다고 느껴지는 단서가 몇개 있어서 여기에 남기고자 한다.

해결책은 맨 뒷부분에 따로 남겨놨으니..


일단 닥치고 백업부터 하고 봤다.. iPhone Explorer란 프로그램이 생각보다 웃긴게, 답답해서 계속 검색하던 중 나온 iPhone Configuration Utility라는 윈도우버젼의 프로그램을 같이 띄워두고 작업했는데, 결과가 다 로그에 남는 것 같다. 혹시 AS에 불이익이 있으면 어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iPhone Explorer는 읽기 뿐만 아니라 쓰기까지 지원하는 등, 매우 훌륭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Recordings.db파일을 삭제하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았다.
문제는 아까의 가정처럼, 인코딩이 마무리 되지 않은채 종료된 그 시점에서 에러가 발생했을 것이라는 추측인데, 이건 어디까지나 추측이고, 대신 .mov 파일의 파일 크기가 매우 크다는데 의문점이 들었다..

44.1kHz 샘플링에 64Kbps 전송율.. 그런데 약 한시간짜리가 30메가? 그럴리가..
아니나 다를까 구글링 중에 어떤 사람은 Adobe Premiere로 열었더니 다 열렸다는 사람이 있었다..

뭐야 이건.. 나는 열어봤는데 안열리던걸..
나는 주로 음성 편집하던 프로그램인 Adobe SoundBooth로 열어봤다..

빙고!

일단 녹음 자체는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제, 아이폰에서 다 못 이룬 것을 내가 이루면 될테니..

그런데 문제는 여기부터였다..

자, 이제 .mov 파일도 모두 백업했고.. 나중에 편집하면 되니까 아이폰 상에선 지워야지.. 하면서 하나하나 수동으로 음성메모 안에서 지웠는데,
혹시나 해서 들어가본 음성메모 위치에 .mov 파일이 그대로 남아있는게 아닌가!!


자, 그럼 이런 상황을 가정해 볼 수 있겠다. 만약 이번과 같은 사태가 다시 발생하게 된다면, 그래서 음성메모 어플 상에서 오류난 해당 음성파일들을 지운다 하더라도 *.m4a 파일만 삭제되고 *.mov 파일은 삭제되지 않을 것이다.

약간 의왼데, 아마 .m4a 파일의 인코딩은 항상 성공하고, .mov 파일은 그 시점에서 삭제되는 것이 당연하게 코딩되어 있어서, 음성메모 어플 상에서 음성파일을 지울 때, .m4a 파일만 삭제하도록.. 즉, 내가 겪은 이 상황에 대한 에러 핸들링은 되어있지 않아 .mov 파일은 항상 남도록 코딩된 듯 하다..
결국 손으로 지워줘야하는..


아.. 새벽 4신데.. 지금 이거 뭐하는거지..





-------------------- 2010/07/31 01:26 내용 추가 --------------------
이곳에 iOS4 음성메모 관련 에러에 대한 조금 더 자세한 증상과 재현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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