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기사 링크
http://news.nate.com/view/20100311n01757?mid=n0600

최근 중국에서 구글 서비스가 전면 차단 당한 것은 많이 들어 알고 있을 터인데, 그와 비슷한 상황이 국내에서 발생했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게임을 사전에 심의하는 게임물등급위원회(이하 게임위)와 마찰이 빚어진 것이다. 구글은 애초부터 심의 같은 것을 염두에 두지 않는 기업인지라, CEO 혹은 창업주의 정책대로 약간은 독재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조금 우려가 되는 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은 중국, 북한, 이란과 같이 정부가 지나친 제재를 가하는 한심한 상황이라고 탄식하고 있다. 하지만 나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해당 기업의 현지화(localization)는 단지 언어, 인터페이스를 바꾸는 것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다는 것이다. 문화 컨텐츠, 특히 게임 같은 것이 해외로 진출할 때 주의해야 하는 것은 현지 문화와 잘 맞는 지를 적용해보는 것이다. 예를들어, 인도에 디아블로2가 진출한다고 생각해보자. 인도는 소를 신격화 해서 잡아먹지도 않는 나라인데, 디아블로2에는 '카우레벨'이라는.. 소만 전문적으로 때려 잡는 공간이 존재한다.... 이런 디아블로2가 인도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까? 내 생각은 '아니오'이다. 아마 아무런 심의 없이 인도 내에 디아블로2가 상륙한다면, 그리고 많은 인도 사람들이 소를 아무렇지도 않게 순식간에 때려 눕히는 디아블로2를 보게 된다면 자국 내에서 디아블로2를 제작한 블리자드에 대한 큰 반발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이처럼 현지화라는 것은 해당 국가에 맞는지, 맞지 않는지에 대한 자체 심의를 포함해야 한다. 우리 나라의 게임위는 성격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이용 가능 연령 별로 게임에 대한 등급을 매긴다. 스타크래프트를 제작한 블리자드를 포함하여 많은 외국 게임 회사들이 이미 게임위를 거쳐 심의를 받고 지나갔다. 아직 베타긴 하지만 스타크래프트2 역시 등급이 매겨져있는 상태이다. 아무리 초딩들도 성인 게임을 부모님 주민등록번호를 통해 즐기고 있다고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막아야 할 것은 막아줘야 하는 것이 어른들이 아이들을 위해 해줘야 하는 것이 아닐까. 성장 과정에서 겪는 모든 환경이 성장에 영향을 준다는 측면에서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배우는 것이니 그러한 요소를 교육의 범주에 포함한다고 전제했을 때, 게임도 이젠 교육의 일부가 되어버린 것 같으니 말이다.
( 참고 링크 : 외국 게임업체의 '국내 심의제도' 비판은 '월권행위'
http://mud4u.com/new/bbs/board.php?bo_table=gamejournal&wr_id=7736&sca=%EA%B8%B0%EC%9E%90%EC%88%98%EC%B2%A9&m_ca=gamejournal )

구글이 지나친 고집을 피우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내가 짱이야. 내가 혼자 다 해쳐먹을래. 나에게 타협이란 없어. 소비자와 해당 국가 정부는 내 앞길을 막을 수 없어" 소니가 이렇게 생각하다가 망했다. 구글이야 뭐 소비자 생각은 하지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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