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꺼내지 않을양..

그렇게 처음 왔던 대로.. 그 박스에 처음 같이 있던 그 렌즈와 함께
처음 남대문에서 받아올때 담겨있던 쇼핑백에............... 그대로.. 다시 들어갔다..

인터넷에서 지르고 물건을 남대문에서 받던 기억이 난다.. 아직도 거기가 어딘지 찾아갈 것 같은데..
북창 파출소 근처였어.. 한국은행 옆골목..
못기다려서 직접 받으러 가서 마운트 해보고.. 테스트샷 찍어서 불량화소 있나 보고..
그리고 번들로 준 까만 가방에 담아서 나간뒤 거기서 또 참지 못해서 꺼내서 이것 저것 찍어보고..

그땐 번들렌즈만으로도 세상의 모든걸 담을 거라는 포부가 있었는데..
니콘 쿨픽스 3500과 비교하던 그때..
카메라를 든것만으로도 신나던 그때.. 하긴 그건 요새도 그렇지만..

근데 어느덧 욕심만 부려서.. 이렇게까지 됐네....


그래.. 얼마전에.. 서랍 다 뒤져서 짱박아둔 옛날것들, 이제는 더이상 의미를 찾을 수 없는 그것들..
그것들을 꺼내서 버리던 때처럼..
미안하지만 이제 새 식구를 맞을 준비를 하자..



그래 남들보다는..
남들은 몇천컷 안찍고 팔아버리지만, 그래도 나는 1만9천컷이나 찍었다는걸 나름 자랑으로 생각하고..
1년 10개월이나 같이 했다는걸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그래 그렇게 고맙게 생각하면서 보내자..

산지 얼마 안됐을때 카메라 들고 옛날에 살던 집 근처 가서 사진 찍던때와,
7호선타고 집에 오다가 뚝섬유원지에서 괜히 혼자 내려서 한강 사진 찍던때,
광명시를 걸어다니면서 사진 찍던때.. 물론 그때 사진이 아직도 내방에 대형인화(?)되어 걸려있지만..
삼각대 빌려서 나홀로 부산가는 막차타고 부산 내려가서 사진 찍던 때..
혼자 진해 내려가서 사진 찍던때..

지나간 렌즈.. 적어도 일주일 이상 마운트한 렌즈가,
EF-S 18-55mm F3.5-5.6(번들렌즈), EF 50mm F1.8(쩜팔), SIGMA DC 30mm F1.4 EX(삼식이), SIGMA DC 18-50mm F2.8(구 시그마18-50, 한길이형꺼 2007 전공하나때), TAMRON SP 28-75mm F2.8 XR Di LD Aspherical [IF] MACRO(이빨치료), SIGMA DC 18-50mm F2.8 EX MACRO, EF 85mm F1.8(여친렌즈)

잠깐 지나간 렌즈는 50.4, 캐논 10-22.. 다 성우형렌즈네 ㅋㅋ

이곳 저곳.. 이 사람 저 사람.. 여러사람을 만나고 여러 장소를 다니면서
내가 보던 시선을 대신해서, 내 눈을 대신해서, 내 기억을 대신해서
빛들을 양자화해서 디지털로 만들고 dsp하고 픽쳐스타일로 찍어주고..
나를 위해, 혼자였던 나를 위해 끝까지 애써준 나의 400D를 위해 박수!

350D와 400D 중에서는 분명 400D를 사야한다..
승리의 400D!!



아.. 마음이 아파..........................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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